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인 3만6000달러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9%가량 떨어진 3만639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8시경에는 3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11월 6만9000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45% 이상 폭락했다. 이더리움은 11% 넘게 폭락한 2597.0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이 올해 들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초 최고점을 찍은 뒤 불과 두 달 만에 1400조원에 달하는 돈이 증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초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5700억 달러(약 680조원)가 사라졌고, 전체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약 1조1700억 달러(1395조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강화를 시사하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함께 무너지고 있는 모양새다. 21일(현지 시각)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85.10포인트(2.72%) 하락한 1만3758.92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카이코는 “가상지산은 이제 (증시와) 고립된 위험 자산이 아니다”라면서 “유동성이 꺼지면서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