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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에 거액 기부한 여성 사연 뒤늦게 알려져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 공무원 요청에도 익명 고수
서울 성북구청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3000만원을 기부한채 홀연히 떠난 ‘익명의 천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각박한 사회에 온기를 더했다.
29일 성북구 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쯤 한 여성이 성북구청의 복지정책과를 찾아왔다. 해당 여성은 “어려운 이웃이 따듯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3000만원의 성금을 건네곤 홀연히 발길을 돌렸다.
해당 여성을 응대했던 공무원이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부탁했으나 그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여성은 성북구가 지난 15일부터 진행중인 ‘2022 희망온돌 따듯한 겨울나기 모금 캠페인’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다고만 밝힌 채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본격적인 한파까지 시작돼 더욱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는 소외 계층을 위해 큰 마음을 내어주신 익명의 천사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며 “천사의 소식이 오늘도 냉혹한 생계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북구민에게 위로와 온기를 전할 뿐 아니라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까지 높이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2 희망온돌 따듯한 겨울나기 모금 캠페인은 성북구 관내의 저소득·취약계층에게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자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성북구청 후원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