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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걸음의 총량이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속도는 관련성 적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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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 걷기. 장애나 부상이 없는 한 접근성 면에서 최고인 운동이기에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운동이기도 하다. 실제로 걷기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 스트레스 관리, 나쁜 콜레스테롤(LDL) 감소 등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의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많이 걸어야 할까, 빨리 걸어야 할까?’이다. 걷기가 운동의 강도 면에선 저강도에 속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여 강도를 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느리더라도 자주, 많이 걷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떤 방식으로 걷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과거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테네시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40세 이상 미국인 4804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연구에서 사망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당 몇 걸음을 걷느냐가 아닌, 하루동안 총 몇 걸음을 걸었느냐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요한 건 걷는 속도가 아닌 걷기의 총량이었다는 것이다. 

2003년에서 2006년까지 이뤄진 해당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일주인 간 분당 걸음수를 비롯해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한 채 생활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가 약 57세인 참가자들을 약 10년에 걸쳐 추적 및 관찰하고 지난 2015년 12월에 사망자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8000보를 걷는 사람들은 하루 4000보를 걷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이나 심장질환 등 기타 원인들을 고려해도 동일한 결과였다.

반면 걸음의 ‘속도’는 사망률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8000보를 걸은 사람들 중 분당 걸음수가 많았던 사람들, 즉 빨리 걸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사망률이 더 낮아지진 않았던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중요한 건 스피드가 아니라 충분한 거리를 걷는 것”이라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느리더라도 매일, 꾸준히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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