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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환절기 때는 폐렴 의심…적절한 검진·치료 필요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행동이나 증상을 발견할 때가 있다. 특히 기침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 작은 변화가 우리 반려견에게 질병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에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게 좋다.  기침은 단순히 물이나 사료를 급하게 먹고 배출해 내기 위해 반사적으로 보여지는 증상일 수 있지만, 먹는 행동과 관계없이 기침을 한다면 기침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이나 흥분했을 때 마치 거위 울음소리처럼 꺽꺽대는 소리를 내고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오른다면 기관허탈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공기가 폐로 드나드는 통로인 기관의 연골이 약해져 납작한 모양이 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기관허탈증 초기에는 증상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고 괜찮아지기도 한다. 정도가 심해지면 증상을 보이는 빈도가 늘어나 기관이 협착돼 호흡곤란으로 응급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기관허탈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우선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이 되면 기관을 압박해 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관을 압박할 수 있는 목줄보다는 하네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덥거나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은 피해줘 과호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기침 유발하기도 

가끔은 기침하는 것뿐 아니라 평소와 달리 호흡할 때 숨소리가 거칠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호흡기 염증이나 심하면 폐렴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비슷해 가볍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폐렴의 경우 감기와 달리 기침, 발열뿐 아니라 누런 콧물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치료해야 한다. 기침은 호흡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호흡과 관련된 기관, 기관지, 폐와 관련된 질환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심장질환 또한 기침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다. 심장은 혈액을 뿜어 전신 순환을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심장 기형이나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을 전신으로 뿜어내는 데 장애를 겪게 된다. 혈액이 심장에 충전되지만, 충분히 뿜어내지 못하면 폐울혈로 인해 폐에 물이 차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기침을 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산책할 때 쉽게 지치고 쉽게 숨이 가빠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기 증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사롭게 여기지 말고 꼭 검진해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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