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도 2배 이상 증가
올해도 빚투 열풍 이어져…이달 신용융자거래 21조원 넘어
작년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가 벌어들인 이자 수익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활황에 수수료 수입 역시 대폭 늘어났다.
21일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2020년 실적을 보면,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들의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가 997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7473억원)보다 33.4%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빚투’를 위한 대출이다. 주가가 오르면 매각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구조다. 물론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률도 커진다.
신용융자거래는 계속 늘고 있다. 2018년 하루 평균 11조1205억원이었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019년 9조678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다시 13조146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0년 말에는 19조45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빚투 열풍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21조902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는 모습이다.
한편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거래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5조664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벌어들인 2조7173억원보다 108.4%나 증가해, 작년 한 해 국내 주식시장 열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해외 주식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5446억원에 달해, 2019년(1634억원)보다 233.3%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