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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진단·처방 없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부작용 심각
발기부전·탈모 등 한번 망가진 몸 회복도 어려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란?
스테로이드는 사람이나 동물, 식물에 자연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렇게 천연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를 분석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합성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항알레르기, 면역억제 작용이 뛰어나 의약품으로 개발·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중에서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과 힘을 키우는 데 큰 효과를 준다.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에 근육이 커지고 근력이 쉽게 상승하게 된다. 당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고환이 발달하지 않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 않는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즉,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 보충제보다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없이 운동을 한 사람보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스테로이드만 투약한 사람의 근육량 증가가 더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스포츠계에선 금지약물로 지정됐다.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치료 목적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확대되면서 문제가 됐다. 근육이 빨리 커지는 가시적인 효과를 동반하는 만큼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스테로이드 제제인지 모르고, 헬스 트레이너가 권한 제품을 먹은 경우도 발생했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은 치명적이다. 장기 복용했을 때 내분비계, 비뇨 생식계에 영향을 준다. 남성은 고환의 크기와 정자의 수를 감소시켜 발기부전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여성형 유방과 탈모까지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수염 발달과 생리 불순이 발생해 남성화가 진행될 수 있다. 문제는 한번 망가진 몸은 의학적으로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자의적 복용 절대 안 돼…의사 진단·처방은 필수
이런 문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0일 ‘아나볼릭(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등 각종 스테로이드 제제를 운동 효과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의사의 진료 및 처방에 따라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만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곳에서 스테로이드를 구매해 사용하면 안 된다. 만약 사용 중이라면 곧바로 중단하고, 부작용 발생 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며 “지자체 등과 협조해 불법 스테로이드 유통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