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총 1조 달러 눈앞에…글로벌 기업 릴레이 ‘참전’
낙관·비관 교차…“더 오른다” vs “큰 손실 초래”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제어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화폐 시장이 거대한 도박판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사진=Pixabay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8일 사상 최고가인 5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Pixabay
무서운 기세로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5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18일 오전 9시40분(한국 시각) 기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5만2400달러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5만 달러를 돌파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4만 달러대로 후퇴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질주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총도 9770억 달러를 기록,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대량 매집을 공식화하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사·은행 등이 앞다퉈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선언하면서 판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여기에 17일(이하 현지 시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까지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랙록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8조68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보기드물 정도"라면서도 "사람들은 가치 저장소를 찾는다. 물가가 계속 오르고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하에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더 CIO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 들어서만 70% 이상 상승한 데 대해 "기술이 진화하고 규제 역시 다수의 사람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깨닫는 지점까지 진화했다"면서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600만원대를 돌파했다. 과거와 비교해 다른 점은 다른 코인과 연계하지 않은, 혼자만의 폭등이라는 점이다. © 사진=Pixabay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 사진=Pixabay

"10만 달러 넘을 것" vs "손실 불가피"

비트코인이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개당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까지 뚫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모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17일 CBS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이기도 한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의 상승을 점치는 이유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장기적으로 14만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도 앞서 비트코인이 연내 31만 달러까지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융당국은 여전히 가상화폐가 '투자'보다는 '투기'의 성격이 짙고, 변동성이 커 언제 '버블'이 가라앉을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살 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최근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꼬집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