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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지지 철회’ 의사도 기존 與 지지층에서 더 많아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서울 시민들의 생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사저널과 조원씨앤아이는 서울 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된 의견들 중 어디에 더 공감하느냐’고 물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0%가 ‘정부 독주 견제를 위해 야당 또는 범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 개혁정책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7.5%였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당 심판론이 야당 심판론을 앞섰다. 특히 강남권은 10명 중 6명이 이번 보궐선거를 여당 심판 성격으로 규정했다. 결국 ‘여당 심판’이라는 프레임과 ‘야권 후보 단일화’로 부각될 인물, 여기에 코로나19 방역·집값 관리 실패 등 현안 이슈와 맞물릴 경우 10년 만에 서울시장이 다시 보수정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당시 선택했던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0.1%가 ‘없다’며 기존 지지 정당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주목되는 것은 ‘있다’고 답한 28.6%의 응답률이다. 이들 중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31.9%)했거나, 민주당을 제외한 범여권을 지지(41.6%)했던 시민의 비중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을 지지(15.1%)했거나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범야권을 지지(27.9%)했던 시민의 비중보다 더 높았다. 즉 지난 총선 때 여권을 지지했던 시민이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층보다 지지 철회 의사를 더 많이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지 철회 의사는 서울 중서부권(32.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14.2%에 불과한 반면, 국민의힘은 29.6%였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응집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열린민주당도 지지 철회 가능성이 15.1%로 민주당 다음으로 낮게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2020년 12월26~27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2020년 12월26~27일/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100% 활용한 ARS 여론조사/ 2020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인구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셀 가중 적용/응답률 5.4%/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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