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체에 백신 효과성 우려…전문가들 “기존 백신 효과 있을 것”
국내 영국발 입국자 ‘사후확진’…변이 바이러스 여부 조사 중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체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27일 외신들을 종합하면,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 주요국을 휩쓸고 중동·아시아·호주·북미 등으로 퍼져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덴마크·스페인·스웨덴·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 등지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중동에서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 아시아에서는 일본·싱가포르·홍콩 등에서 변이체가 발견됐다.
대부분의 변이체 전파 사례는 영국에서 온 감염 입국자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영국에 다녀왔다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30대 가장이 가족에게 전파시키며 변이체의 내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공포가 커지면서, 영국을 대상으로 입국 통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연말까지 영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변이체는 기존의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최대 70%까지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런던·잉글랜드 동부·동남부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기존의 코로나19를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현재 보급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이체가 전염력은 강해졌지만, 기존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백신 내성을 지닌 변종은 없었다”며 백신 효과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영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이체가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게 작용한다는 증거는 없다.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6일 ‘사후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시 80대 남성이 영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에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해오다 26일 오전 10시45분 심정지가 발생해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처치가 이뤄졌으나, 40분 만인 오전 11시30분경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