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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요미우리 여론조사서 지난달보다 지지율 16%p 떨어져
코로나19 대응·아베 전 총리 ‘벚꽃 스캔들’ 여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9시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9시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출범한 지 3개월 여만에 지지율이 급락했다. 코로나19 대응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벚꽃 스캔들’이 부정 여론의 핵심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25~27일 TV도쿄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남녀 933명)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42%로 조사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에 달했다. 이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달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6%p나 급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9월16일 스가 내각이 출범한 지 3개월 여만에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 급락 현상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됐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이달 4~6일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보다 16%p 급락한 수치다. 요미우리 여론조사 기준으로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이 29%p나 추락하기도 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과 아베 전 총리의 벚꽃 스캔들의 여파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스가 총리가 “잘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고,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77%에 달했다.  또 아베 전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벚꽃모임 전야제 논란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태도도 스가 내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 벚꽃모임 전야제 논란에 대해 ‘아베 전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은 74%였다.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에 스가 총리의 정치 행보에도 먹구름이 꼈다. 스가 총리는 내년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데, 국민 여론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총리 연임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총리직을 얼마나 오래 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51%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때까지”라고 답했다. 국민 절반이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현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코로나19 문제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정부가 비판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자민당의 한 중견의원도 “지지율이 오를 구석이 없다”며 “이대로면 중의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스가 총리로는 싸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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