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48명, 수도권 2주 만에 100명대로 떨어져
“서울 도심집회발 감염 전국으로 확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고 있지만, 수도권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248명 늘어 0시 기준으로 누적 1만994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99명)에 비해 51명 줄어들었다. 다만 이는 주말 검사건수 1만3519건으로, 30일(1만4841건)과 29일(2만1612건)에 비교해 감소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연일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14일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248명으로,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517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 248명 중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23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91명, 경기 79명, 인천 13명 수도권이 183명이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충남이 각 9명씩 나왔고 대전 6명, 울산·전남·제주 각 5명, 부산·대구 각 4명, 강원 3명, 경북 2명, 세종·전북·경남 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 수가 103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집회의 경우, 하루새 확진자가 6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369명이 됐다. 이외에도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관련(17명), 동작구 서울신학교 관련(22명), 경기 평택시 서해로교회 관련(10명)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 비율이 갈수록 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 비율은 21.5%로,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깜깜이 환자 비율이 8월 둘째 주(9~15일) 7.1%에서 넷째 주(23~28일)엔 31.9%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수도권에 지난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한 것이 골자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 동안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