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 부자 순위가 급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다. 눈 여겨 볼 대목은 그간 주식 부자 순위에서 부동의 2위를 지켜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순위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관련주 바람을 타고 카카오 주가가 급증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 부회장을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올해 8월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9조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435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3조8464억원에서 136.16%(5조237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의장이 14.51%를 보유한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종목으로 부상한 결과다.
이로 인해 김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 순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로 5.35%(3934억원) 늘었다. 하지만 김 의장의 급격한 상승세에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카카오와 함께 비대면 종목으로 부상한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하면서 20위에서 13위로 7계단 올랐다. 또다른 비대면 종목인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대비 57.47%(1조17억원) 증가한 3조161억원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61.18%(8699억원) 늘어난 2조29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대면 종목과 함께 올해 증시를 주도한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주식 가치가 5조6194억원으로 96.60%(2조7611억원) 불어났다. 이로 인해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4위로 상승했다. 또 최근 별세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 주식 평가액은 1조4321억원으로 65.06%(5645억원) 증가하면서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점프했다.
또 ‘K방역’의 핵심 종목으로 부상한 진단키트 업체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지난해 말 1457억원이던 주식 가치가 현재 1조526억원 증가, 622.35%라는 폭발적인 주식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천 대표는 주식 부호 순위 24위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