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n차 감염’ 어디까지 이어질지 촉각
시험대 오른 '거리두기 2.5단계'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시행하는 코로나19 방역강화 조치는 더 큰 사회·경제적 희생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박 1차장은 거리두기 상향의 방향타가 될 이번 주말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이 더 이상 멈추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회 등 종교 모임은 비대면으로 참여해 달라"면서 "대면으로 만나는 종교모임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방해하고 방역 부담을 가중 시킨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 1차장은 2.5단계 시행으로 영업에 지장을 겪을 사업자들에게 "그동안 방역 수칙을 준수해왔던 카페·음식점·학원 등 운영자들은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됨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할 수 없게 된다.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학원에서도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하고 독서실, 스터디카페의 운영은 중단된다. 헬스장과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모든 실내 체육시설도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신규확진, 이틀 연속 400명대 아래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3명 늘어 누적 1만940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6일째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이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이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630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5명을 제외한 30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24명, 경기 100명, 인천 20명 등 244명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 14명, 경남 12명, 전남 9명, 충남 8명, 충북 6명, 부산·대구 각 5명, 대전 4명, 제주 1명 등이다.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978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학교, 또 다른 교회 등 25곳으로 전파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3개 시·도에 걸쳐 나왔고 현재까지 총 294명이 감염됐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축산업체(33명), 노원구 빛가온교회(17명), 광주 탁구클럽(14명)을 비롯해 제주 게스트하우스와 서울 동작구 기도모임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감염 확산을 촉발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잠복기(2주)가 끝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지표환자는 지난 12일 발견됐고 집회는 지난 15일 열렸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1차 감염자들의 증상 발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되지만 문제는 'n차 감염'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진데다 방역망을 벗어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은 점 등 시한폭탄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정부는 일부 교인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박 1차장은 "방역당국이 추적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망설임으로 검사가 늦어진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고 거듭 진단검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