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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참석한 보수인사 줄줄이 확진받는데
신혜식 “유튜브 못하게 하면 자해하겠다” 난동
김문수 “나 국회의원 세 번 했어” 버럭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광복절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보수 인사가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경찰의 검진 동행 요구에 불응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격리 치료 중에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자해 협박까지 벌이고 있다.   

확진자와 셀카 찍었는데…경찰 동행 요청에 “나 김문수야!” 호통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함께한 자리에서 경찰의 검진 요청 및 동행 요구에 불응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경찰은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김 전 지사의 지인 A씨가 검진을 받지 않고 활보하자, 그를 강제 연행 조치하기 위해 접근한 터였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있던 김 전 지사를 포함한 일행들에게 동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경찰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사람을 뭐로 보고 말이야”라며 신분증을 내보이며 “나는 김문수다”라고 했다. 이어 경찰을 향해 “이러면 안 된다”며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소리쳤다.  김 전 지사는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스스로 페이스북에 올리며 “경찰의 동행 요구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해당 글에서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느냐”라며 “퇴근하는 사람들을 경찰관이 뭐 때문에 강제연행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문수TV》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또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당시 집회에서 만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얼굴을 밀착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튜브 방송이 뭐길래…“못하게 하면 자해행위 하겠다”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성향 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운영자는 격리치료를 인신 구속에 비유하며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그는 18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아픈 게 죄인가? 입원하면 여기가 감옥이다”라며 “기저질환만 없으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는 병인데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며 “소통(방송)을 못 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할 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죄 지은 게 아무것도 없다. 누구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나. 정부 때문에 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측에 대해서는 “불편하고 사람도 너무 많고 음식도 너무 맛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유튜브 《신의한수》 캡처
ⓒ 유튜브 《신의한수》 캡처
한편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19일 기준 623명으로 불어났다. 또 집회 참석자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10명이다. 이 10명 중 수도권에서 5명, 부산과 경북에서 각 2명, 충남에서 1명 발생했다. 광복절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세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구에서 1600여 명, 대전엣어 750여 명, 울산에서 500여 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 명, 전북에서 200여 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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