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김부선이 전 남편 음란사진 있다며 협박…공개하라”
김 “협박 아닌 요청…녹취 유출은 양아치”
소설가 공지영과 배우 김부선이 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음란사진 폭로'를 둘러싼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공씨는 자신의 전 남편 음란사진을 빌미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김씨는 "협박이 아닌 요청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대립은 공씨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와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공씨는 김씨가 자신의 전 남편으로부터 음란 사진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공씨는 글에서 김씨를 '어떤 여배우'로 지칭하면서 "내 전 남편인 그가 어떤 여배우와 섬씽이 있었고 최근 알았다. 둘 사이에 무슨 문자와 사진이 오갔나보다 아니면 일방적으로 보냈는지, 나는 당연하게 전혀 모른다. 그녀가 내 전 남편이 자신에게 보낸 음란사진을 공개한다고 내게 협박을 해 왔던 것이 거의 일년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자기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2018년 일어난) 녹음 유출에 대해 경찰 조사 후 무혐의 되었지만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김씨가 요구했다)"라며 "당연히 개인적으로 사과를 백만번도 더 했지만, 그녀는 당시 공개로 발언해줄 것을 요청했고, 나는 지금 시기가 좋지 않겠다고 빌었다.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라고 주장했다.
공씨는 "이제 답한다. 그 점(녹음 유출)을 공개로 사과한다. 이제 더 이상 대응 않겠다. 전 남편이 보냈다는 소위 그 음란사진 공개하라. 내 아이를 위해 막으려 애썼으나 생각해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이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서 해석하리라 믿는다"며 김씨에게 사진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공씨는 또 "세 번째 이혼을 한 지 16년이 지났다. (당시 공증 서류에는) 서로의 연인이 생겨도 상관할 수 없다는 조항까지 있다"며 "나는 일면식도 없던 그녀를 변호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기에 다시 그 날이 와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씨가 이같은 주장을 하자 김씨도 하루 뒤인 12일 페이스북에 공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씨는 "협박과 요청의 차이. 협박했다는 내용은 이렇다"며 공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는 공씨가 과거 자신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를 녹취해 다른 사람에 유출해 자신과 딸에게 상처를 줬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당시 샘(공지영)은 김부선과 이미소라는 모녀에게 회복 못 할 상처를 남겼고, 녹취 유출 사건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할 관계, 심각한 상황이 됐다"면서 "나는 적어도 선생님처럼 몰래 녹취해 유출하거나 타인과 공유하거나 그런 짓 안 한다. 그런 짓 하는 것 진짜 양아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나와 내 딸은 지독한 피해자다. 능력이 된다면 우리 모녀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적절한 조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과거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하며 "(이 지사)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공씨는 김씨의 주장을 옹호하며 그의 편에 섰고, 이 지사 측에 공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등 '동지'의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씨와 김씨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온라인을 통해 유출되면서 급격히 관계가 틀어졌다. 김씨는 공씨를 녹취 파일 유출자로 의심했고, 공씨는 자신은 무관하다며 남성 이모 씨를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김씨는 이후 오랫동안 공씨에게 이씨 사건의 처분 결과를 알려달라고 추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