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치매를 검사하는 꿈같은 진단법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확인하는 진단 키트를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현재 가장 확실한 알츠하이머병 진단법은 뇌척수액에서 이상 단백질 성분인 아밀로이드-베타 등을 측정하는 것과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이 있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침습성(절개), 비싼 비용 등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에 윤영철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연구팀(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안상수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학과 교수, 피플바이오)은 혈액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화 정도(MDS-OAβ)를 확인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아밀로이드-베타는 뇌에 쌓이는 이상 단백질로 치매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화 정도는 혈장에 합성 아밀로이드-베타를 넣어준 후 혈장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환자 52명과 정상인 52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MDS-OAβ값은 1.43ng/ml, 정상인은 0.45ng/ml로 나타났다. 정상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화 정도 수치가 유의적으로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의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하는 예민도가 100%라고 밝혔다. 윤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화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의 임상 진단을 위한 고감도와 특이성을 갖는 혈액 기반의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단 키트를 올해 안에 국내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