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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예비입찰 9월3일 마감…당초 참여 기대 모았던 SK·CJ·한화는 “관심 없다”

금호그룹이 토해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후보군이 9월3일 결정된다. 애초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애경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와 미래에셋대우도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 연합뉴스
7월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 연합뉴스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된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매각설이 돌던 올 4월부터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한 애경그룹은 사업 영역을 하늘길로 넓히려는 행보를 계속 이어왔다. 올 5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해 M&A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수전 참여가 공식화됐다. 

7월에는 KCGI가 관심을 보였다.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국내 대기업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아시아나에서 경영 참여 없이 수익만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남을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KCGI는 국내 1, 2위 항공사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증권업계 자산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도 인수전을 위해 막판 물밑작업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도 KCGI와 마찬가지로 대기업과 손잡고 재무적 투자자로 뛰어들 전망이다. 해당 대기업으로는 GS그룹과 현대산업개발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 SK는 아시아나가 매물로 나오기 전인 지난해 7월 이미 인수와 관련해 논의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해 5월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그룹 부사장으로 영입한 점도 인수 참여설에 설득력을 부과한 포인트였다. CJ와 한화도 꾸준히 인수 후보군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은 일단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국내외 140여개 노선을 운항 중인 아시아나는 명실공히 대한항공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다. 이를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여객운송뿐만 아니라 물류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단 9조원이 넘는 부채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또 항공기의 80% 이상이 리스 운용이란 점은 인수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매각 예비입찰이 끝나면 7일 안에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를 추리게 된다. 이후 한 달 동안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뽑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로 한 매각 완료 시점은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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