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자표 과즙미’ 보여주는 《남자친구》 박보검
“송중기 형 조언대로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촬영”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청포도 같은 청년이죠(웃음).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을 느끼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고, 매사에 행복함을 느끼는 인물이에요. 김진혁이라는 인물을 맡아 극 중이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어요.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민박집 아르바이트를 한 것 외에는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직군에 근로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존경하게 됐어요.”
2년 만의 컴백이다. 많은 시나리오가 전해졌을 텐데, 출연하게 된 계기는.
“김진혁이라는 인물은 모든 걸 소중하게 안고 가는 인물이에요. 물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죠.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무엇보다 대본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대사가 설답니다. 2년 만의 복귀예요. 작품을 만날 때마다 항상 떨리네요(웃음).”
박보검은 지난해 2월 대학(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을 졸업했다. 공백기 동안 그는 대학생활에 충실했다. 꼬박꼬박 MT에 참석할 만큼 그야말로 모범적이었다는 것. 인터넷상에서도 캠퍼스를 누비고, 친구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는 박보검의 일상 사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도 “4년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새로운 방향성도 정립할 수 있었고 마음의 그릇도 넓어진 것 같다”고 졸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긴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기른 건 아니었어요. 작품을 쉬는 동안 길러보고 싶어서 기른 건데, 작품보다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더 많더라고요(웃음). 주위에서 ‘그 머리로 촬영할 거야?’라고 꽤 많이 물어 오시기도 했고요. 쿠바로 촬영지가 정해진 뒤 맑고 긍정적인 캐릭터인 김진혁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 싶어 긴 머리로 촬영하게 됐어요.”
송혜교는 1981년생으로 올해 38세, 박보검은 1993년생으로 올해 26세다. 12살 차이의 커플이다. 당초 나이 차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담당 PD는 “대본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떠오른다. 실제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외적인 차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 보는 케미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송혜교 역시 “관련 기사들을 보며 ‘나이 차이가 크게 부담스러워 보이나’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동갑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연상연하 그리고 호텔 대표와 취준생으로 나오기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보시는 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연기 중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도 했다”고 덧붙였다.로맨스의 상대가 대선배인 송혜교다.
“저야 영광이죠. 혜교 누나가 잘 맞춰주고 잘 챙겨줍니다. 처음에는 살짝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촬영을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조언도 많이 해 주세요. 무엇보다 실제 송혜교나 극 중 차수현, 모두 밥도 잘 사주고 마음도 따뜻한, 그냥 모든 게 다 예쁘신 누나랍니다. 하하.”
드라마를 보고 있을 소속사 선배 송중기씨에게도 한마디 해 달라(웃음).
“중기 형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부담 가지지 않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스달 연대기》 파이팅!”(송중기의 컴백작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올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상고시대의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최고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다.)
박보검이 꼽는 《남자친구》의 관전 포인트는.
“국내 작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쿠바의 모습이 예쁘게 담겼어요.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설렘으로 추운 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드라마가 될 거예요.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설렐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극 중 ‘직진 본능’으로 회사 대표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이지만, 실제 연애사는 어떨까. 그러고 보면 박보검은 데뷔 이후 스캔들도 루머도 없었다. 한창 사랑하고 싶을 나이 20대가 아닌가.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연애하고 싶은 생각요? 당연히 있지요. 데뷔 이후로 일이 너무 재미있어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 것과 병행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둘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져요.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건 아닌지 돌아보기도 했어요. 좀 더 시야를 넓히고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