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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부작용 주의보···외국에서도 환각·섬망 부작용 보고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12월22일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이날 “전날 독감 탓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A양이 약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A양 사망과 타미플루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당일 A양 혈액을 채취해 관련 검사기관에 맡겼다. 

 

(연합뉴스)

 

2001년 스위스 제약사가 개발한 타미플루는 2004년 조류독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2004년 일본의 한 고교생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맨발로 도로를 걸어 다니다가 대형 트럭에 뛰어들어 숨졌고, 2005년에는 남자 중학생이 타미플루를 먹고 9층 자기 집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후 일본 후생노동성은 청소년에겐 타미플루를 금지 조치했다. 국내에서도 2016년에는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를 먹은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식약처는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을 지급했다. 

 

타미플루와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독성은 메스꺼움과 구토로, 이는 전체 복용자 중 약 15%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대개 경미하고 치료 1~2일 만에 해소된다. 타미플루가 시판된 후 환자에게서 드물지만 신경정신학적 부작용(정신 착란, 환각, 혼란, 비정상적인 행동, 사망, 심한 피부 반응 등)이 확인됐다는 보고도 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소아·청소년의 경우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나 경련 등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 있는 만큼 보호자는 최소 이틀 동안은 환자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신현영 한양대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른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도 비슷한 위험성이 있다"며 "환자에게 약 복용 후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잘 해줘야 한다. 소아에게 발생한 보고가 있는 만큼 보호자도 아이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16년)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 신고 건수는 총 77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 부작용 신고는 257건으로 4년 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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