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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사 시작한 2008년부터 11년째 1위

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1위.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리더 경제 부문 1위를 지켰다. 시사저널이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11년째다. 이 부회장은 앞서 실시한 시사저널 연중기획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조사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1위에 올랐다. ‘차세대’는 물론 ‘현세대’까지 책임질 재계 리더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상태에서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2015년 77.8%이던 지목률은 지난해 63.8%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65.8%로 일부 회복된 상태다.

 

ⓒ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해 8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삼성그룹도 난리가 났다.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올해 2월 달라졌다.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별다른 휴식기간을 가지지 않고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핵심 사업부문의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고, 연이어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 모든 행보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유럽·캐나다 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시설 방문, 중국 출장은 전기차·스마트폰 업체 대표 면담, 일본 출장 때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이후 삼성전자는 영국·캐나다·러시아에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내놨고,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넥스트 Q 펀드’도 발족시켰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바이오·전장·AI·5G 등을 4대 주력사업으로 선포하고 사업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계속해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이 부회장이지만 아직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8월24일 항소심 판결이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리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그룹 승계 작업과 관련한 묵시적이고 부정적인 청탁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정유라씨를 위한 말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16억2800만원)이 ‘뇌물’로 뒤바뀌었다.

이는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의 해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승계 현안은 없었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도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액수가 36억원으로 줄었다.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판결대로라면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액수는 86억원까지 늘어난다. 횡령액이 50억원을 넘기면 5년 이상의 형이 선고될 수 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영어(囹圄)의 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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