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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에너지 초음파로 암 조직 태우는 하이푸…생존율 99%에 부작용도 줄어

 

초기 전립선암은 수술 없이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초기 전립선암에 하이푸(HIFU)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이푸 치료란 고강도 초음파에너지로 암을 태워 제거하는 시술이다. 탐침을 항문으로 넣고 90℃ 이상의 초음파에너지를 발생시켜 암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탐침에는 고강도 초음파에너지가 나오는 센서뿐만 아니라 특정 부위를 컴퓨터를 통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의사가 화면을 분석하면서 시술한다. 

 

의사가 전립선암을 제거하기 위해 하이푸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몸에 스트레스가 큰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수술만큼 효과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유럽비뇨기과학회지(European Ur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하이푸는 초기 전립선암에 효과적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고에너지 초음파로만 암 조직을 괴사시켜 수술 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감염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개 없이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감염 위험이 적은 데다 시술 후 빠르면 하루 만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치료를 받으려면 전립선암을 일찍 발견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주기적으로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직장수지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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