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일상은 지극히 평화로웠다. 인근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중에도 평양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이어갔다.
9월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평양 공동취재단 카메라에 담긴 평양의 생생한 풍경. 평양의 시간이 서울의 시간과 다를 게 없음을 느끼게 한다. 직장인들은 출근길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작은 가게 앞에 기대어 선 젊은 남녀는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한 손에 과자봉지를 든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거리를 누비기도 한다.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평양 시민들의 생활상도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교복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학생과 인민군복에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은 여성은 북한 사회의 개방 정도를 가늠케 한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거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민들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생경한 일도 아니다. 평양과 서울 일상은 다른 듯 닮은 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