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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서울》 부른 후 서울시 관광 홈피 서버 다운

 

방탄소년단에 앞서 글로벌 한류 열풍을 일으킨 사례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다. 일각에선 《강남스타일》의 경제유발효과와 문화적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싸이 열풍에 따른 유럽 내 한류 바람으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4.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여기서 파생된 국가 브랜드 자산창출액은 6656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가 《강남스타일》을 앞지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정 음원의 유행으로 얻은 ‘반짝 인기’가 아닌, 음악과 퍼포먼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빅히트 가치 JYP 근접…연내 상장 가시화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의 경제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일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매출 변화를 통해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빅히트 매출 대부분은 간판인 방탄소년단에서 발생한다. 2017년 빅히트의 매출은 600억원대로 관측된다. 2016년의 35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대표적 연예기획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 매출(736억원)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이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의 미래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현재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에도 방탄소년단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빅히트의 상장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 시사저널 포토

물론 빅히트의 매출은 음반·음원 판매와 콘서트 수입, 캐릭터·광고·방송출연 등 직접적인 수익만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각종 경제유발효과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비롯한 문화적 가치를 더하면 방탄소년단의 경제 가치는 이미 1조원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방탄소년단에 대한 세계인들의 ‘팬심’은 한류에 대한 막대한 산업적 파급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경제 가치 증가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얘기다.

 

이미 ‘방탄소년단 효과’를 본 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엠피(GMP)의 일본 자회사인 VT코스메틱이 그런 경우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방탄소년단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신오쿠보(新大久保) 거리에 지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개점 직후부터 매장에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특히 인기를 얻은 것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VT X BTS 점보 칫솔 세트’다. 해당 제품은 개점 이틀 만인 지난 12월16일 초도 물량이 품절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 다른 주력 상품들도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서울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부상하기 전인 2016년 5월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전속모델로 계약해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2월13일 방탄소년단이 부른 서울 홍보 음악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서울시 계정 조회 수만 약 135만 건을 기록했다. 앞서 《위드 서울》 음원이 소개된 12월6일에는 서울시 관광 홈페이지 서버가 불과 5분 만에 다운되는 일도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사회적기업 모어댄은 모델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수혜를 입은 케이스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가 모어댄의 ‘엘카 백팩’을 맨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다. ‘엘카 백팩’은 자동차 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 시 버려지는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SNS 공개 직후 모어댄 홈페이지에는 ‘엘카 백팩’ 주문이 폭주했다. 모어댄은 쇄도하는 주문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냈다. 그러나 수작업으로 하는 제작 특성상 주문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고, 백팩은 결국 하루 만에 품절되고 말았다.

 

롯데면세점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가시화되자 발 빠른 ‘모시기’에 나섰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03년부터 한류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내국인 고객 강화를 위해서다. 롯데면세점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난 11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합류시켰다. 이를 통해 한류 마케팅 콘텐츠를 크게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면세점은 또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방탄소년단을 통해 올림픽을 세계에 알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증권시장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테마주가 등장한 것이다. GMP와 키이스트, 대성파인텍 등이 대표적이다. GMP는 앞서 언급했듯, 방탄소년단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마주에 포함됐다.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처(DA)가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맺었다. DA는 일본 내 한류 케이블채널 KNTV와 DATV를 운영하는 한류 콘텐츠 유통업체다. 대성파인텍은 빅히트의 주요 주주인 SV인베스트먼트 지분 4.85%를 보유 중인 회사다.

 

이들 테마주의 주가는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따라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난 11월12일(종가 기준) 2090원에서 12월11일 2730원으로 올랐다. 한 달 만에 30.62%나 증가한 것이다. GMP도 같은 기간 3930원에서 4490원으로 14.24%, 대성파인텍도 1745원에서 2125원으로 21.77% 각각 상승했다. 12월11일을 기점으로 이들 테마주의 주가는 일부 하락했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 활약 이전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성공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이다.

 

 

키이스트·GMP·대성파인텍 등 테마주 속속 등장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단순히 이들이 가진 경제 가치를 넘어, K팝이 미국은 물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K팝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각인시켜 인지도 및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거란 것이다. 현재 국내 음악 산업의 내수시장 비중은 60%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음악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약 4억5232만 달러(약 4900억원)로 집계된다. 2011년의 1억9611달러(약 215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문제는 판로다. 해외 시장 매출 중 절반 정도가 일본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나머지 지역은 아직 수익성이 미미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제2의 방탄소년단’이 활약하게 될 경우 한국 음악 콘텐츠 산업의 영토는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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