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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색채연구소 한동수 소장(56)이 지난 20년간 ‘색깔 혁명’을 꿈구어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색맹’에 가까운 한국인들의 색깔 감수성. 그같은 한국인들의 미적 감수성을 바꾸어 주고 싶었다. 1991년부터 그는 KBS색상 연구팀을 이끌고 한국의 <표준색표집>(1,519색).<표준 잉크배합색표집>(1,502색) .<섬유표준 색도감>(2,135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표준색표집>만 세트를 만들어 곳곳에 뿌렸다. 그는 이제 사람들이 한국의 표준색을 쓰리라 믿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사람들이 여전히 일본의 색표집만 뒤적거렸다.

 1995년 큰 뜻을 품고 한국색채 연구소를 세웠다. 여기저기에서 돈을 끌어들여 연구를 거듭했지만, 오히려 부도가 나 몇 달을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볕이 든 것은 지난해 말부터 공동 창업한 벤처 기업에서 조금씩 수익이 생긴 것이다. 요즘 그는 그 화력으로 다시<플라스틱표준색표집>을 만드는 데 골모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한 가지, 전국민이 한국의 <표준색표집>을 가지고 미술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10㎝라고하면 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듯 색표집의 번호만 대면 사람들이 1,519가지 색을 기억했으면 한다. “국민들의 색감각이 높아지면 우리도 독일처럼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을 까요?” 한소장의 반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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