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큰손’이 되었지만, 1984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한국 기업 주식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것은 1984년세계적인 스위스계 투자신탁회사 ‘스커더켐퍼’가 6천만 달러를 모아
시작한 ‘코리아펀드’ 였다.
콜아펀드를 처음 설립한 니콜라스 브랫 사장(53.스커더켐퍼 글로벌 자산관리그룹 수석 책임자)이 한국에 왔다. 지난 3월2일 서울
영도 63발딩에서 열린 ‘스커더투신운용(가칭;영어명 Scudder Investments Korea)'합작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스커더투신운용은 스커더켐퍼가 80%,대두증권이20% 비율로 합작 출자한 투자 신탁한 회사이다.
16년전 산 주식, 지금까지 보유 브랫 사장이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70년대 후반일본에서 그무하던 때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그는 스커더캠퍼의 사장조사역으로서 일본 기업들을 탐방하고 있었다. 손.마쓰시타처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가전회사임원들을
만날 때마다 그는 ‘당신들의경쟁 상대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들려오는 대답은 한국의 ‘삼성.금성(LG).대우/여다. 뜻밖이었다. 브랫은 곧바로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인의 교육
수준과 한국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는 본사에 이 사실을 보고한뒤, 1979년부터 한국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5년만에
투자 허가를 받아냈다.
1984년 6천만 달러로 첫걸음을 뗀 코리아펀드의 자본금은 현재 12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또한 코리아펀드의자산 가치는
30억달러로 불어났다. 브랫사장에 따르면, 코리아펀드는 1984년 투자했던 삼성전자.삼성화재.제일제당 등과 같은 일부 대형 우량주들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브랫사장 자신도 그 무렵 개인적으로 사들인 주식 가운데 아직까지 보유하는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주싱을 언제 파느냐는 질문에 브랫 사장의 답은 이러했다. “주식을 언제 파느냐를 결정하는 일은 보유 기간과 무관하다. 저팬펀드
중에는 25년동안 지니고 있다 판 주식도 있었다. 더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될때, 또는 그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떠오를 때 팔면 되는 것이다.
스커더투잣ㄴ탁 그룹이 운용하는 40억 달러 자신은 15%가 미국 외 지역에 배정되고, 그가둔데 5%가신흥 국가들에 투자되는데,
한국 시장은 그중 1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대한 투자비중이 대단히높은 편인데,이는 그 만큼 한국 경제의앞날을 밝게 전망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코스닥 열풍을 지켜보는 브랫 사장의 시선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다. 우선 긍정론 “코스닥 시장은 새롭게 떠오르는 한국
경제를 대변한다. 예전에도 새로운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기업가들이 있었지만 대기업에 치여 숨도 못 쉬었다. 하지만 현재 코스닥은 권력과 기회를
분산해 주며 젊은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극도로 단타 매매가 성행하는 증시 현실에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코스닥이 아니라 세계 어느증시에서도 단기 매매는 카지노
게임과 다름없는 투기일 뿐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지만, 결과는 그 자신과 가족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브랫 사장은 한국인들이 아직 ‘장기 투자’의 진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스커더투신운용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진정한 투자가 무엇인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스커더투자신탁 신입 사원들에게 되풀이 하는 말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