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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몰려드는 ‘창작의 메카’...주민 모두 시인 . 철학자

기운이 분출하는 세도나는 영감의 도시이다. 이것이 예숙가들을 불러들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세도나를 예술의 중심지로 이끈 쌍두마차는 이집트 태생 미국인 조각가 낫산 고브란과 초현실주의자 맥스 언스트.  1946년부터 8년간 세도나에서 산 언스트는 고브란에게 자신의 조각품 ‘카프리 콘'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의 집을 고브란에서 빌려준 언스트는 세도나를 떠나고, 이곳의 경치에 반한 고브란은 세도나를 세계적인 예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1961년 4월 마침내 고브란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세도나 아트센터’를 세운 것이다. 세도나 아트센터는 이름 그대로 세도나 예술의중심 역하을 하고 있다.  이 아트 센터는 원래 세도나에서 영감을 느낀 화가들이모여 그림을 그리던 창고 건물이 었다. 요즘도 50여년전과 마찬가지로 화랑 뒤에 있는 공터에서 작업을 한다. 풍경화에서부터 영적 세계에 대한 추상적 표현까지 실로 다양하다.  세도나 예술의 또 다른 주류는 카우보이 예술가들,이 그룹은 미국 서부 시대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오늘날 미국 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그룹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진품들을 사고 팔기위한 ‘세도나 갤러리협호’가 결성되어 활기를 더하고 있다.  세도나는 재능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도나 아트센터가 직영하는 ‘아트반(Art Barn)'이 대표적인데, 안목이 있으면 좋은 작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다운타운걸 양측에 즐비한 상가를 구경하노라면 반 나절이 후딱 지나갈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재즈를 비롯한 음악 연주회도 매주 열린다.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예술가는 4백명이 넘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배우.화가까지 포함하면 천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세도나에서 활약하는 유명 예술인들로는 수채화가 그레첸 로페츠, 조각가 마리온 핼맨,보석공예가 웨인 라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예술가가 예술적 영감을 받으러 왔다가 그 느낌에 반해 주저앉아 사는 곳이 바로 이세도나이다. 세도나에 충만한 기운은 영감을, 그리고 영감은 예술적 본능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싱ㄴ이 되고 철학자가 된다는 과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화랑이나 전시장에는 ‘프로 예술가’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식당이나 선물가게 등은 ‘아마추어’들 차지이다. 어느 식당에 가도 작품 전시는 기본이다. 식당 주인 할아버지가 손님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곳이 있다. 식당에 있는 예술 작품은 모두 그가 쓴 시이며 그가 만든 조각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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