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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패와 가곡의 발성법으로 김지하와 신동엽의 시를 노래한’ 음반이 출판되었다. ‘신동엽과 김지하를 노래하는 이정지’라는 제목의 음반에는 시인 김지하씨의 <빈산>과 신동엽씨의 <술을 많이 마시고 잠을 잔 어제밤은> <달이 뜨거든>등의 시에다 작곡가 이종구씨가 곡을 붙인 5개의 노래가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빈산>은 그동안 한국공연윤리위원회의 검열로 음반에 실리지 못하다가 작곡 15년만에 비로소 음반에 수록된 셈이다.

 “우리 정서를 살리면서 가사의 의미도 전달할 수 있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대학 다닐 때부터의 꿈이었다는 46세의 이정지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통파 음악인. 이번 작업에서는 판소리 · 범패의 곡조를 살려 부른 노래뿐만 아니라 쳄발로, 신디사이저, 기타와 대금, 장구, 북, 피리 등 서로 이질적인 국 · 양악기 혼합으로 이루어진 반주 또한 눈길을 끈다. 지난 87년에는 고려향가인 ‘보현행원가’를 범패 가락에 얹어서 노래한 음반 ‘나누는 기쁨’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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