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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동대’조직…총력전 준비태세

만선의 꿈을 안고 4黨 지자제號가 출항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국기상도는 현재로선 쾌청, 바람도 순풍의 조짐이다.  29년만에 부활되는 90년 상반기의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은 이미 희망후보의 접수에 나서는가 하면 당 조직도 지자제 총력전 체제로 바꿀 태세이다.  여야 모두 가까이는 92년의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나아가 93년 대통령 선거의 교두보 확보라는 ‘대전략’의 우산밑에서 이번 선거에 일전 불사의 각오를 불태움으써 신년정국은 그 어느때보다 선거열기에 휩싸일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해 5월 중진회담을 통한 ‘90년 지방의회 구성, 91년 단체장 직선’이란 합의를 계기로 12월 정기국회에서 정당추천제 허용, 중선거구제 채택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을 통과시킨 바있다. 따라서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 개정이 올 2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되면 대망의 지방의회선거가 6월까지는 치러지게 된다.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정당추천제와 연합공천제의 도입인데 특히 후자의 경우 금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정계개편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원정수에 관한 각당의 입장은 광역자치단체인 특별시 · 직할시 · 도의 경우 민정당이 1구2인 원칙인 반면 평민당은 비례대표제를 가미한 3~6인, 민주당은 인구비례제를 가미한 2~5인을 주장하고 있다. 민정당안에 따르면 서울에 84명의 시의원을 포함, 전국적으로 6백26명의 광역자치단체 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야3당은 적격후보 찾는 데 어려움 겪어
 여야는 올 상반기의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미 오래전부터 치밀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민정당의 경우 내색은 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지난 5월 지자제 실시시기에 대한 여야합의가 있은 후 각 지구당 위원장 책임아래 은밀히 지방의회 후보명단을 파악, 이미 모든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정당 관계자들은 지자제 선거는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해당지역의 연고나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며, 후보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대부분 ‘친여적’ 인사들임에 내심 느긋한 입장이다.  이데 반해 야3당은 ‘야당성 · 재력 · 신망도’를 기준으로 후보물색에 나서고 있으나 적격후보를 찾는데 저으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평민당은 지난해 10월 각 지구당이 공문을 보내 후보물색에 나서도록 했는데 1백47개 지구당 중 약 42개 지구당에서 후보접수가 완료된 상태. 주요 지구당 별로 팩시밀리를 설치할랴 지역개발사업을 입안할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당직자는 “현재 우리당은 비호남권의 농 · 축산업 조합장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있다”고 말하고 “이들을 영입하면 전라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많은 평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민당은 또 88년 9월에 문을 연 평민대학을 통해 지구당간부 · 당원 · 당직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약 1천2백여명의 연수를 끝마친 바 있다.  평민당안은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의원정수의 4분의 1을 각당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제로 추가 배분토록 하고 있는데 이중 반은 여성을, 나머지 반은 자리를 물려야 할 일선 시장 · 군수 · 구청장을 흡수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들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평민당측으로 영입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지난해 10~11월 사이 ‘당무감사’란 이름으로 각 지구당의 조직점검을 이미 끝낸 상태인데 이를 통해 약 1만여명의 지방의회 자당후보 희망자를 이미 파악, 그 자료를 정리중에 있으며 또한 약 1만여명에 이르는 타당후보의 정보까지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호남 · 경북 및 충남 일부지역에서 후보물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민주당도 지방의회 의석 중 10~20%를 선거구당선할당제나 비례대표할당제 중 하나를 통해 여성에게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공화당의 경우 평민 · 민주보다 훨씬 앞서 지난해 1월초부터 후보희망자 접수를 받고 있지만 그 숫자가 8백여명선에 못미쳐 목하 고민중이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호남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공화당의 경우 18개의 지구당을 두고 있지만 희망후보자가 겨우 3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지구당별로 4~5명의 희망자가 몰린 충남지역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대안의 하나로 일부 취약지역에서 타야당과의 연합공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당직자는 “2월까지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평민당은 孫周桓의원을 위원장으로하는 ‘23인 지자제대책 특별위원회’를, 공화당역시 崔載九부총재를 위원장으로하는 ‘7인 특별위’를 구성하고 가동중이다. 민주당은 金在錫조직국장 등 실국장 6인으로 실무소위를 구성, 그간 3차례의 모임을 통해 ‘지역정책 대안 및 공약개발 추진’ 등 5개항에 걸친 지방의회선거 ‘필승지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야3당 공히 약간의 일정차는 있으나 대강 90년 1월말까지 후보추천 완료, 2월말까지 후보선정, 3월말까지는 후보교육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지자제號의 출범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役事가 됐다. 다만 한가지, 한국정치 풍토의 고질이 되고 있는 ‘지역감정’의 파고를 어떻게 피하느냐가 관건인데, 지자제를 통해 오히려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는 순기능에 기대를 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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