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성당 안에 자리한 도동어린이집. 지난 11월18일 낮 뜻밖의 손님이 이곳을 방문했다. 동화책 2백여 권과 학용품,
물총·축구공 따위 장난감을 한아름 안고 찾아온 이는 민족종교인 증산도의 상생봉사단 단원들. 선물 꾸러미에 환호하는 아이들 틈을 비집고 나온 최
루피나 수녀(56)가 증산도 경규오 홍보부장(42, 사진 뒷줄 맨 오른쪽)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울릉도에는 서점이 없고, 변변한 학용품
구하기도 어렵다. 아이들에게 아주 훌륭한 선물이다.” 봉사를 매개로 한 종교 간의 만남 현장이었다.
‘상생의 책 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는 증산도 상생봉사단은 책 기증 운동 10년째를 기념해 이 날 울릉도를 찾았다. 이들은 어린이집 외에도
해군·공군 부대를 찾아가 책 1천2백여 권을 선물했다. 증산도 관계자들은 이밖에도 울릉읍 내 경로당 여덟 군데를 방문해 노인 80여명의 영정
사진을 찍어주었다.
증산도 상생봉사단은 1995년부터 대학과 도서관에 <도전> <이것이 개벽이다> 등 증산도 서적과 교양서를 기증했다.
2001년부터는 폭을 넓혀 경찰서·군부대·교도소·어린이집 등에 해마다 만여 권씩을 기증하고 있다. 올해에는 주한미군 공군부대 도서관과
일본·미국·중국 동포들에게도 천여 권을 보냈다. 경규오 홍보부장은 “조금만 눈을 돌리면 책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읽지 않는 책을 증산도
상생봉사단으로 보내주면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라며 일반인들의 동참을 기대했다. 02-735-8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