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대표 인터뷰/ "고 건씨,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통합론이 화두가 되면서 가장 주목되는 사람이 한화갑 민주당 대표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전통적 지지 세력의 단합을 외치는 마당에 한대표는 ‘통합 반대’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평은 엇갈린다. 그나마 한대표가 있어서 민주당이
이만큼이라도 자리를 잡았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한대표 욕심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대표와
11월8일과 10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없어질 당이다. 노대통령이 분당할 때 따라간 사람은
권력을 따라간 것이지 이념이나 당의 정체성을 따라간 것이 아니다. 더구나 노대통령이 ‘호남당’ 소리 듣기 싫어서 분당한 것인데, 호남의 지지
기반이 유지가 되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면 ‘헤쳐모여식’ 정계 개편은 가능하다고 한 의미는?
노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이 여당이 아니고, 그러면
자기 성향대로 분화될 수 있다. 그때 민주당 성향 사람들이 원적지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 대 당 합당을 말한 게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통합을 하라고 해도 여전히 반대를 고집할
것인가?
그런 말씀을 하실 리도 없고, 내가 물어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민주당 일은 민주당이 해야 한다. 언제까지 김 전대통령만 바라볼 것인가.
민주당에는 통합에 우호적인 사람도 있다.
원내에는 명분만 맞으면 통합할 사람이 많고, 원외에는 반대가 많다. 하지만 의원들이라도
대놓고 요구는 못할 것이다. 지역구 민심이 있는 것이니까. 결국 한화갑이 건재하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이런 소문이 있다. ‘통합이 안 되는 것은
한화갑 때문이다. 빨리 재판(SK 돈 4천만원 수수 혐의)을 해서 저걸 조져야 한다.’ 어떤 열린우리당 법사위원은 민주당 국회의원한테
‘지도부에서 빨리 서두르도록 압력을 넣으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한대표도 중도개혁 세력은 다 뭉쳐야 한다고 했는데, 열린우리당은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긴가?
그 사람들은 중도개혁이라지만, 지금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전세계가 좌파로 보지 중도로 보지 않는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행사에 간 것은 뉴라이트 세력을 중도개혁 안에 포괄할 수 있다고
보아서인가?
그건 내가 자신할 수 없다. 다만 그
쪽에서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와서 내 주장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민주당이 중도 노선을 가고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뉴라이트가 가주면
좋겠다. 뉴라이트가 그런 방향으로 가면 우리는 언제든 같이 간다’ 그런 얘기를 했다.
국민중심당과는 합당까지 가는가?
아직 창당도 안했는데 무슨 합당인가. 심대평 지사 만났을 때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가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자, 그 정도까지 얘기가 됐다. 연대나 협력은 몰라도 합당은 성급한 것 아닌가?
고건 전 총리가 지방 선거 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가?
공개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는 주변
학자들이 정치인하고 섞이면 안 된다고 말린다더라. 하지만 정치를 하려면 뛰어들어서 현장에서 투쟁해야 한다. 운동선수도 실력을 발휘하려면 출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