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근태계, 장관직 ‘롱런’ 후 당 지도부 선거 출마 전략 수립

 
김근태 장관은 요즘 부쩍 ‘따뜻한’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쓴다. 자기가 수장으로 있는 보건 복지 정책을 ‘따뜻한 복지’로 규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따뜻한 시장 경제’를 들고 나왔다. 따뜻한 시장 경제는 동 티모르 구수마오 대통령과 만난 이후 사용했지만, 최근 그의 언행을 보면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김근태 장관은 지난 6월3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GT계는 사회 양극화 문제를 노선과 연계해 제기하고 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성장 위주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공격하며 노선 문제를 제기했었다. GT 쪽은 ‘정동영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 업혀 간다면, 김근태 장관은 치받고 갈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당장 전면전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

당분간 GT쪽은 김장관이 확실한 성과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장관 직을 ‘롱런’하기를 바란다. 국민연금 문제나 노인요양보험문제 등의 기반을 다져놓고 나와야 김장관의 말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관 자신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당에 복귀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2월 승부설’이 돌고 있다. 문희상 체제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내년 5월 지방자치 선거전인 2월에는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이때 김근태-정동영이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근태 장관이 직접 나설 것이라는 설은 GT쪽이 당의 위기를 정체성과 리더십 실종에서 찾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분양가 원가 공개 반대 등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마저 외면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체성 위기와 대리인을 내세운 관리형 리더십이 총체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진단한 것이다. GT쪽 관계자는 “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직접 지도부 선거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예전처럼 정동영 혼자 나가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