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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온라인 인민재판의 억울한 희생양인가

 
6월 둘째 주 인터넷 세상을 달군 키워드 1위는 논란의 여지 없이 ‘개똥녀’였다. 한 여성이 강아지를 안고 지하철을 탔는데 강아지가 객실 바닥에 물똥을 누었다.

똥을 치우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강아지 주인은 오히려 욕을 하며 도망쳤다. 강아지를 안고 있는 여성의 얼굴이 인터넷에 오르면서(사진 참조) ‘개똥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누가·언제·어디서 찍었는지 확실치 않고, 사건 정황도 익명 제보자의  주장 외에 파악할 길이 없다. 네티즌들은 익명 제보자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하고 개똥녀 인민재판에 나서고 있다.

대중이 한쪽에서 악당을 만들 때 다른 쪽에서 스타가 뜬다. 이번 주 인터넷 스타는 패션리더 반윤희. 스무 살의 평범한 학생이라는데, 그녀의 독특한 패션을 따라 하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떨녀 소동(제811호 기사 참조)에서 보듯 스타 만들기 공작이 횡행하는 인터넷 세상이어서 그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인터넷에서는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다. 은행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가는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이 터졌다.

사진 모델은 단순히 이쁘면 그만이지만, 연예인은 망가지는 법도 알아야 한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주인공 김선아가 눈길을 끈다. 이쁜 척 안하고 어눌하게 망가지는 김선아의 연기에 ‘한국판 브릿지 존스’라는 호평이 이어진다(관련 기사 94~95쪽). 차이점은 브릿지 존스와 달리 김선아가 전형적인 미인 연예인의 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계에는 기쁜 소식이 넘쳤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쿠웨이트 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었다. 미국 메이저 리그 박찬호 선수는 통산 100승을 거두었다. 아직 미혼인 박찬호(32)는 부자 노총각으로 신랑감 후보 1위다. 부자 노총각이라면 가수 윤종신(36)도 빼놓을 수 없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가 자동차를 가진 사실을 언급해 네티즌들의 질투 혹은 부러움을 샀다. 윤종신 자동차는 BMW 미니쿠페다.

지난달 광화문 촛불 집회로 어른들을 긴장시킨 ‘고딩’이 또 한 건 했다. 6월6일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를 만들고 의장을 선출한 것. 하지만 여전히 의장은 학교 허락 없이는 인터뷰를 못한단다.

6월11일은 음력 5월5일 단오제 날이었다. 여름에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6월 둘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개똥녀
2. 박찬호 100승
3. 윤종신 자동차
4. 쿠웨이트 전
5. 삼순이
6. 한고학연
7. 반윤희
8. 단오제
9. 인터넷뱅킹
10. 냉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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