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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출판계 최초로 편집과 경영을 분리한 기업이 생겨났다. 지난 8일 임명된 민음사 박상순 대표(43·왼쪽)와 민음사 자회사인 황금가지 장은수 대표(38·오른쪽)는 민음사와 황금가지의 편집권을 사실상 갖게 된다. 박맹호 회장의 장남으로서 민음사의 실질적 오너인 박근섭 사장은 대표이사 발행인으로 회계와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상순·장은수 대표는 13~15년 전 민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일선 편집자 출신이다. 일반 기업에서 사원 출신이 종종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일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출판계에서는 드문 현상이다. 그래서 두 사람에 대한 대표이사 기용은 출판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상순 민음사 대표는 “민음사의 실험이 일선 편집자들에게 비전을 주고, 영세한 자영업 중심의 국내 출판 산업이 선진적으로 바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음사는 지금처럼 문학과 인문학 중심의 묵직한 교양서 출간에 주력한다. 반면 황금가지는 “인간의 교양에 보탬이 될 만한 모든 아이템으로 현장의 호출에 즉각 답하는”(장은수 대표) 책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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