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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엘리즈 르클레어
엘리즈 르클레어씨(35)는 2백4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모엣 헤네시사가 배출한 최초의 여성 꼬냑 테이스터다. 와인의 경우는 여성 테이스터가 제법 있지만 도수가 높은 꼬냑 테이스터는 엘리즈씨가 거의 유일하다.
금녀의 영역이었던 꼬냑 테이스터는 가업을 잇는 양조업자들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쌓아야 미세한 맛의 변화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즈씨를 꼬냑 테이스터의 세계로 이끈 것은 유난히 민감한 혀와 코였다. 단련된 혀와 코는 1백여 가지의 맛이 혼합된 꼬냑의 맛을 감별해냈다. 전 세계를 돌며 꼬냑과 관련된 주도를 알리고 있는 그녀는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즐긴다. 한국이 꼬냑 소비가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맛과 향이 풍부한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한국의 주당들에게 꼬냑의 주도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의 주당들에게 그녀는 “꼬냑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느끼기 위해서 마시는 술이다. 눈과 코와 혀를 총 동원해 천천히 느끼면서 마셔달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