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세상]
정치인과 연예인은 닮은 점이 많다. 특히 대중의 인기를 업고 산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 흔히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인과
한통속으로 묶이는데, 이 ‘공인’의 굴레가 연예인을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중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가 아니라, 대중의 욕망을
대변하는 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나 종교인에 버금가는 윤리 의식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언론은 때로 정치인보다 연예인에게
더욱 가혹한 잣대를 들이민다. 힘을 가진 정치인과 달리 연예인은 자신을 보호할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형근 의원의 ‘묵주 스캔들’에 대한
보도를 보면 정치인과 연예인에 대한 우리 언론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부적절한 관계가 있을 경우 간통죄가 성립되는데도,
일부 보수 언론은 정씨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정치인 때문에 피해 보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병역 의무다. 정치인 자제들의 잇단 병역 비리로 병역 의무가 강화되면서 연예인으로서의 특권을 얻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예능인으로서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보직을 주로 받았으나 지금은 일반 병과에 주로 배치되어 그런 특혜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수
유승준의 병역 기피에 이어 송승헌·한재석·장 혁의 병역 비리가 밝혀지면서 연예인들의 병역은 더욱 고되어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많은
연예인이 군입대를 서두르고 있다. 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에게 대변을 맛보게 하고 부사관이 소변을 마시게 한 사실이 밝혀져 일반인들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지만, 소지섭·이정진·양동근이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원 빈·연정훈·지 성도 곧 입대한다. 정치인들이 젊은 연예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