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씨(30)는 파란 수의가 아닌 양복을 입고 나왔다. 지난 3월17일 국회 본관 145호실. 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 복무제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 진술인으로 나섰다. 불교 신자인 오씨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병역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 날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한번만이라도 기회를 주면 혼신의 힘을 다해 복지 국가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할 후배들에게 더 이상 전과자의 멍에를 씌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오씨는 매년 1천명씩만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쿼터제를 3년간 시범 운영해보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오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면서 행정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흔한 말로 사동 소지이다. 그는 “대체복무 아닌 대체복무를 하고 있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1년6개월 형을 선고받은 오씨는 내년 초에 출소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