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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 30%·굴비 37%·김 38%↑…“기후 변화로 어획량 감소”
정부, 비축수산물 1만2560톤 풀고, 300억원 규모 할인·환급 지원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에서 굴비명가 대산수산 부스 관계자가 굴비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가위 명절선물전’에서 굴비명가 대산수산 부스 관계자가 굴비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가운데 주요 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년째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1754원으로 1년 전보다 30.1% 높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는 30.2% 높았다.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린 굴비도 1마리 2763원으로 지난해 같은날과 평년보다 37.1% 비쌌다.

대표적인 제수(祭需·제사에 쓰는 음식)인 참조기·굴비 가격이 오른 건 어획량이 줄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000톤, 2021년 3만1600톤, 2022년 1만6400톤, 지난해 1만5100톤 등으로 축소세에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남획으로 개체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어군이 형성되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생긴 점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산물은 어획량이 많아 재고가 충분한 상태에서 시중에 풀려야 가격이 안정되는데, 조기는 수년째 어획량이 감소 중이란 게 수산 업계의 설명이다. 참조기 역시 제주도 앞바다와 추자도 인근 저층 냉수대에 어장을 형성하는데, 기후변화로 냉수대 온도가 변하면서 어군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 추석 선물 중 하나인 활용되는 김 가격도 오름세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전날 장당 135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8.0%, 평년보다 49.1% 각각 오른 가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김 가격은 지난 설보다 최대 56.3% 올랐다.

대중성 어종인 물오징어(냉장) 가격은 전날 기준 5159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평년보다 각각 13.3%, 17.3% 비쌌다. 해수부 관계자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는 주로 연안에서 잘 잡혔으나,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해 먼바다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수산물 1만2560톤을 시장에 풀고 있다. 어종별로 오징어 2000톤, 참조기 160톤, 명태 9000톤, 고등어 900톤, 갈치 450톤, 마른 멸치 50톤 등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진행될 할인·환급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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