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한테 물을 튀겨?”…발달장애 아동 머리 잡고 물에 밀어넣은 30대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의 머리를 움켜쥐고 물 속에 수차례 밀어넣은 30대 남성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를 지닌 초등학생 B(7)군의 머리를 움켜쥐고 머리를 물속에 여러 차례 밀어넣는 수법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 CCTV 영상엔 B군이 물을 튀기자 A씨가 격분한 듯 피해 아동의 머리를 움켜쥐고 물 속에 수 차례 집어넣었다 빼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옆에 있던 B군의 누나가 놀라 항의했음에도 아랑곳 않고 범행을 지속하는 장면도 함께다. 뒤늦게 자녀의 피해 사실을 인지한 B군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찰은 장장 23일간 A씨 신원특정에 주력했다. 당시 한강공원 수영장을 출입한 차량 2000여 대의 기록을 확보하고 차주들에게 사건 당일 촬영된 사진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사용한 것과 동일한 물놀이 용품을 찾아냈다. 이후 경찰은 B군의 누나가 진술한 A씨의 인상착의를 종합해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26일 그를 검거했다.

검거된 A씨는 “내 아이에게 물을 세게 튀겨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피해자 측인 B군 부친에 사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