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만난 한동훈, 울산·양산·부산 연속 방문…“새 마음으로 뛰겠다”
최근 여론조사서 PK 민심 출렁이며 비상…‘집토끼 단속’ 나섰나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곧바로 경남 양산과 울산, 부산 등 PK 지역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텃밭 민심’ 훑기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도 “한동훈이 이재명보다 더 잘생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낙동강을 사수하고 한동훈에 힘 실어줘야 한다”며 한 위원장과 여당 후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울산으로 이동해 유세전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북구 호계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곳”이라며 “혜택을 돌려드리겠다. 저희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민생을 망치는 범죄자를 심판하겠다”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경남 양산시, 부산 사하구 등에서도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부산 사하구 유세 현장은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집결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현장에 함께 있던 부산 지역구 총선 후보들도 한 위원장이 오기 전까지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같이 가자 국회”,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도착한 한동훈 위원장은 지지자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오늘부터 저희가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몸 바쳐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의 외침에 지지자들도 ‘한동훈’을 연신 외치며 화답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이 추운데도 고생한다. 반드시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한동훈이 이재명보다 더 잘생겼다”고도 외쳤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안귀령·추미애 후보 등이 “배우 차은우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잘생겼다”고 한 것을 풍자한 셈이다.
이처럼 한 위원장이 PK를 연이어 방문한 데는 ‘집토끼 단속’ 의도도 엿보인다. 최근 정부여당과 관련한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PK도 비상이 걸렸다.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1~24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대부분 지역구가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거나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경남 양산을에서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49%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37%)를 오차범위(±4.4%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또 부산 북갑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53%)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36%)를 앞질렀고, 사하갑에서도 최인호 민주당 후보(50%)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39%)를 큰 격차로 눌렀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중·동부산권도 국민의힘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구에선 박재호 민주당 후보(44%)가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42%)를 앞질렀고, 해운대갑에서도 홍순헌 민주당 후보가 43%로 대통령실 출신인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에 우세를 기록했다. 특히 연제구의 경우는 다른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 우세라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부산 북구갑·남구·사하구갑·해운대갑과 경남 양산을 등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