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항암제 개발 ‘한 우물’ 파며 노벨상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 가지 연구 주제를 10년 동안 지원하는 ‘한 우물 파기 기초연구’ 사업이 있다. 일각에서는 노벨상 후보를 발굴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올해 207명의 과학자가 신청해 15명만 뽑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 15명 가운데 한 명이 김유형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다. 그는 ‘한 우물’만 파며 노벨상에 도전하는 의사과학자다.
그가 파는 ‘한 우물’은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이다. 암은 성장하기 위해 혈관을 만들어 장기에 뿌리를 내린다. 암이 혈관을 만들지 못하도록 개발한 항암제가 혈관신생억제제다. 그런데 이 항암제는 정상 혈관도 망가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김 교수는 이 부작용을 해결해 암 혈관만 공격하는 항암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관련 연구를 세계적인 학술지(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사이언스 어드밴시스 등)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만일 신규 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실마리를 발견하면 노벨상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제를 연구한 미국과 일본 학자들에게 주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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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