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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김태우 선거 내보낸 건 尹 의지…당은 뒤치다꺼리”
이준석 “그간 쌓은 자산 리셋” 홍준표 “총선 바로미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비윤계(非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및 당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한 독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이어온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참패, 완패”라고 보궐선거 결과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이 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직격했다. 그는 ‘여당의 책임이 아니고 특별히 윤 대통령의 책임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책임과 권한이 같이 가는 게 공정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김기현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사람들은 권한이 전혀 없었다”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구청장직 상실)을 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복권시켜 선거에 내보낸 것은 대통령의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그저 선거운동 등 뒤치다꺼리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을 6개월 앞둔 윤 대통령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총선에 지더라도 윤 대통령 1인 독재정당, 사당으로 계속 가고 공천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첫 번째 선택이고, 철저히 반성하고 당에 가했던 통제와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포기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총선을 치르는 두 번째 방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양보하고 철저히 변화하면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동안 윤 대통령이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 봤을 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내년 총선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보선 패배 결과를 두고 “총선의 바로미터”라고 짧게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한 이용자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가 총선에 큰 영향이 있을지’ 물은 글에 이 같이 답변했다. 이어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쇄신(黨政刷出)이 시급하다”며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 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번 참패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이는 가을날 아침”이라고 했다. 앞서 보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18%포인트 차이로 질 것이라고 말해 17.15%포인트 참패 결과를 거의 정확히 예측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보선 결과가 나온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4월, 총선에서 보수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결과는 17.87%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그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다”고 일침했다. 이어 “더 안타까운 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나가려는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참패 수습 과정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또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기현 대표의 ‘강서구 험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한마디로 ‘폭망’”이라며 “강서구가 험지가 아니라 여당이 ‘험지 메이커’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벌써 당내에서는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강서구가 원래 험지였다며 선거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반응이 나온다. 사실은 우리가 잘하면 이기는 지역”이라면서 “(패배의) 가장 큰 요소는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봐야 하긴 하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고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당 지도부도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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