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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가려워하면 즉시 환경 개선해야

부쩍 공기가 차가워졌다. 낮아진 온도와 더불어 날씨도 점점 건조해지고 있다. 이런 가을철 환절기에 반려동물 관리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피부건조증이다. 사람도 환경이 건조해지면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반려동물 역시 피부에 비슷한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것이 표피인데, 표피는 각질세포와 지질로 이뤄져 있다. 각질세포 내부의 자연함습인자는 주변의 수분을 세포 안으로 끌어당겨 표피가 수분을 머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지질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피부건조증은 자연함습인자가 부족해지거나 표피 지질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은 꼭 질병으로 생기는 증상은 아니다. 정상적인 건강 상태에서도 건조한 날씨와 환경에 의해 발현할 수 있다. 특히 추워진 날씨에 지나친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해지는 경우에 생각보다 쉽게 나타난다. 목욕이 피부에 물을 닿게 하는 것이라 피부건조증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샴푸를 이용해 목욕을 하는 경우 피부의 유분이 제거되기 때문에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는 잦은 목욕과 과도한 세정력을 가진 샴푸의 사용은 자제하고 목욕 후에 보습제품을 이용하면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특정 질환이 이런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아토피, 습진이나 갑상선, 신장 질환 등 전신질환으로 인해 동반되는 사례다. 이때는 환경에 의한 피부건조증보다 증상이 심할 수 있고 원발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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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선 외에 수분 섭취도 챙겨야

반려동물의 피부건조증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사람은 피부가 건조해짐을 느끼면 보습제품을 바르거나 가습기 사용을 통해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반려동물은 스스로 피부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어렵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피부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피부에 가려움을 느끼는 징후가 포착되면 빠르게 환경을 개선해 줘야 한다. 반려동물들은 가려우면 발로 긁거나 입으로 물어뜯는 행동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선 감염이 이뤄져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절기 반려동물의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공간의 습도를 체크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목욕 주기를 늘리거나 사용하는 샴푸를 저자극, 보습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부 환경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물을 먹는 양이 충분한지 체크하고 부족한 경우 습식사료나 수분을 함유한 반려동물 간식을 통해 우회적으로 보충해 주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물그릇을 여러 개 두거나 흐르는 물로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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