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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수출액 중 스마트폰용·서버용 64%에 달해”
“경기 변동성에 민감…비메모리 강화 및 수요처 다변화 必”

인쇄회로기판 위의 반도체 칩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인쇄회로기판 위의 반도체 칩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스마트폰과 서버용, 미국과 중국의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경기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 구조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수요의 비중은 각각 44%, 20.6%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컸다. 스마트폰용의 경우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비슷한 수준이고 서버용의 경우 미국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요 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 국내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 센터 투자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부진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시차를 두고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도 함께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서버 수요 역시 주요 빅테크(대형IT기업) 기업의 실적 악화,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내 데이터 센터 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위축됐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 및 AI(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에 따라 고성능 서버 위주로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관측했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의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큰 만큼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나 수요처 다변화 등을 통해 진폭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 수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어 관련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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