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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내무장관 “압수한 폰·노트북에서 의미 있는 정보 발견”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 ⓒ EPA=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 ⓒEPA=연합뉴스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그간 도피생활을 하며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날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권씨와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수개월 동안 세계 각기 다른 곳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는 것에 익숙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권씨와 그의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불법으로 입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몬테네그로 입국 전, 명시되지 않은 한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 머물렀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사법당국이 앞서 지난 달 권씨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지치 장관은 인터뷰에서 권씨 일행에 대한 추가 조사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권씨와 그의 측근인 테라폼랩스 임원 한모씨는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권씨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한 사실도 공개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담겨있는 내용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하며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교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 차 권씨를 격리 중이라고 했다. 권씨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된 상황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총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는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싱가폴 등이 자국으로의 송환을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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