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든 이해 관계자든 이유없는 압박은 불합리”
31일 ‘유료 기자회견’ 공지…1인당 3만원씩 100명 한정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일명 ‘비밀경찰’을 운영중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이 조직의 한국 거점이라는 의혹을 받은 한 중식당 실소유주가 “(우리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다”고 반박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31일 ‘유료 설명회’에서 밝히겠다고도 추가 공지했다.
서울 송파구의 중식당 동방명주 실소유주인 왕해군(44)씨는 29일 식당 앞 기자회견에서 “비밀경찰서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전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면서 “보도(중국 비밀경찰 의혹 관련)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왕씨는 “정부 부처든 이해 관계자든 이유없이 방해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을 향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난 신사다운 사람이다. 그런데 악의적인 언론사들은 나를 화나게 했다”면서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도 동방명주에서 열었는데 언론사 국장과 대표들은 나를 모르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왕씨는 ‘유료 설명회’를 추가 공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참석 희망 인원이 많다”면서도 “회의장 공간 제한과 안전 우려로 취재진 100명만 받겠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취재진 1명당 3만원인 입장권을 실명으로 구입해야만 설명회 장소에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왕씨는 “제가 설명회 이전에 연행될 것이라고 들었다”면서도 “이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오는 31일 설명회에 약속대로 나오지 못하더라도 저를 대신하는 동료에게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으니 안심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총 53개국에 비인가 비밀경찰 조직 100개 이상을 운영 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해외로 도피한 반체제인사 색출 및 감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명 ‘비밀경찰’ 조직을 전세계적으로 운영 중이란 게 주장의 골자다. 동방명주는 이 ‘비밀경찰서’의 한국 거점이란 의혹을 받는다.
다만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대사관은 지난 23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서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른바 ‘해외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