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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논란 DHC 최근 한국 철수 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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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온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DHC코리아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영업 종료를 밝혔다. 2002년 4월 한국 진출 이후 20여 년 만이다. DHC코리아는 영업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연이은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이 계속된 점을 주된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DHC는 지난 2019년 8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촉발된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으로 매출 하락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DHC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내면서 불매운동의 강도는 한층 강해졌다. DHC코리아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지난해 12월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하면서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이로 인해 DHC는 국내 대부분 헬스앤뷰티(H&B)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만 상품을 유통해오던 DHC는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을 떠난 일본 기업은 DHC 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로레알그룹의 화장품 브랜드인 슈에무라도 한국 시장 진출 1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로레알코리아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변경 차원의 영업 종료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슈에무라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백화점 매출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색조화장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이에 로레알코리아는 전국 77개 매장의 영업 종료를 결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면세 채널에서만 제품을 유통해왔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도 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지유는 2018년 9월 한국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400㎡ 규모의 대규모 매장을 개점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여전히 국내에서 영업 중이지만 위상은 크게 축소된 상태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2년 동안 50개에 달하는 점포를 정리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에만 전국 18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여기엔 유니클로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일본 초콜릿 브랜드인 로이즈초콜릿도 지난해 2월 한국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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