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군주’ 언급 유시민·정세현 등 여권 인사 맹비난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 무능력 그대로 재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권 인사들을 "정신나간 떨거지들"이라며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서해상 실종 공무원의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복기해보면 대통령도,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안전시스템도 모두 고장 나 있음이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군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던 점을 지적하며 "가장 심각하게 고장난 곳은 바로 청와대다. 심야에 관계 장관회의를 열 정도로 다급한 상황인데도,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아침 8시 넘어서까지 미뤄졌고, 사실이 보고된 직후에 열린 장군 진급식 행사에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것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최순실은 어디 있냐고 묻는 당신들 모두가 바로 최순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빗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북측 통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권 인사들을 "망자를 모독하고 정신 나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부채질한 자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북한 당국에 공동조사와 별개로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최고 존엄이 유감을 표시했는데도 반발하고 있는 남측이 괘씸하다며 영해 침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적반하장식 발표를 했다. 그들의 죄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이 사건을 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대통령의 책무를 외면한 대통령이 앞으로 수백 만, 수천 만 국민의 목숨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모두가 불안해한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그 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해 주시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