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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대위 “씻을 수 없는 죄 지었다…대면예배 중지해야”

8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의 통로 중 하나로 교회가 꼽히는 가운데, 개신교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개신교계 단체는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단체 사죄 성명서를 내고 대면예배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교계 내 진보·개혁성향의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이 비대위는 31일 “한국 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비대위는 전 목사로 상징되는 극우 개신교계에 대해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들은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게 했다”며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전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벌였으면서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다”며 “오히려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다”며 “전광훈과 같은 무리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설치고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했음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교회 신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으로 사죄하며 더욱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추후 우리는 이런 마음을 모아 후속 행동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광훈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 조치, 전광훈의 보석취소와 엄중 처벌, 전광훈을 키워 준 보수 야당과 단체들의 사과 및 책임, 대면 예배 즉각 중단, 한기총의 자진 해산 등을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달려라커피선교회, 민주시민기독모임, 성서대구,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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