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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측, 故백선엽 장군 대전 현충원 안장 결정에 “서울 현충원에 안장해야”
대전현충원 vs 서울현충원, 뭐가 다르길래
훈격 차이 없는 국립현충원…유족도 대전 안장에 찬성
두 현충원은 장소만 다를 뿐 역할은 같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에 따르면, 서울현충원이나 대전현충원은 같은 격의 묘지로 구분되어 있다. 서울현충원은 국방부, 대전현충원은 국가보훈처의 관할이긴 하지만 같은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안장 대상이나 관리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전현충원은 1955년 설립된 서울현충원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새롭게 건립됐다. 현재 대전현충원에도 묘역이 부족한 상태라 정부는 3번째 국립현충원을 경기도 연천에 설립하고 있다. 세 현충원 모두 훈격에는 차이가 없다. 서울현충원의 장군묘역은 1996년 이미 만장됐다.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유족 측 역시 이 같은 사정을 이해하고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장군의 장남인 남현씨는 “서울이나 대전이나 다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라며 “아버지가 지난해 건강했을 때 이미 대전에 안장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서울 고집하는 이유…상징성과 접근성에서 차이
다만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접근성 면에서 다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대전보다 서울현충원을 더 선호한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서울현충원의 국가원수 묘역이 이미 만장된 뒤에 서거했으나, 유족들이 서울현충원 안장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추가로 묘역을 마련해 안장됐다. 때문에 미래통합당이나 군 관련 단체에서는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을 서울현충원에 모신 전례도 있다”면서 “이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다 많은 국민이 감사를 전할 수 있도록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반드시 창권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애국자인 백 장군을 조문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