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옥중서신에 화답한 황교안…“분열 않겠다” 다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옥중 서신’에 대해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확실히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는 뭉쳐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반가운 선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 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라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유공화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문재인 정권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자유우파가 뭉쳐야 하며, 중도까지 포함하는 폭 넓은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서신을 통해 지지자들의 통합을 공개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공식적 메시지를 보낸 것은 2017년 3월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며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내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며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맘이 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통합을 주문하면서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